● “방역 대폭 강화” vs “미세조정”
2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일상회복위) 방역·의료분과위원회에선 다양한 방역 강화 방안이 제시됐다. 위드 코로나 이전 적용됐던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수준의 방역 강화안까지 검토됐다. 수도권 사적모임 제한을 현 10명에서 4명 또는 6명까지 축소하고,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을 부활시켜 오후 10시나 자정까지로 강화하는 안도 논의됐다. 식당, 카페에 방역패스를 적용하고, 청소년도 PC방 노래방 등 일부 시설에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안도 거론됐다. 참석위원 중 일부는 ‘셧다운(이동 제한)’에 가까운 강력한 비상 계획 가동까지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3일 발표될 방역 강화안이 예상보다 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도권 모임인원(10명)을 유지한 채 미접종자 식당,카페 이용 인원만 현 4명에서 2명으로 줄이거나, 사적모임 인원을 8명까지만 줄이는 데 그칠 가능성이 높다. 정부 관계자는 “‘대목’인 연말을 앞두고 방역을 강하게 조였을 때 자영업자들이 입게 될 타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한 조치를 내린다 해도 국민들이 얼마나 수용할지도 고민”이라고 전했다.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 부활, 식당·카페 방역패스 강화, 청소년 방역패스 등도 당장 시행하기 어렵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 관계자는 “청소년 방역패스는 지금 당장은 어려워도, 접종율이 어느 정도 선에 오르면 시행할 수 있다는 정부 예령 정도를 내릴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 공연 출장 여행 등 줄줄이 차질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12.1/뉴스1 © News1
다만, 교육부는 강력한 거리 두기 조치가 내려지더라도 전면 등교 원칙을 유지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면 등교가 어렵게 시작됐고 학생들을 학교 경험을 상실한 세대로 만들 수 없으므로 비상계획 등의 방역강화 조치가 아니라면 등교 원칙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염 상황이 심각한 만큼 소아·청소년 접종률 제고와 방역 강화 방안에 대해 시도교육감들과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 1주일(11월 25일~12월 1일)간 일평균 유초중고 학생 확진자는 484.9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시작 이후 가장 많았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