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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물동량 5년 연속 300만 TEU 돌파… 코로나에도 ‘활력’

입력 | 2021-12-03 03:00:00

터미널 통합으로 국제카페리 늘고 신항로 6개 확대해 해외물량 급증
작년보다 빠르게 목표 수치 달성… 콜드체인 등 고부가가치 화물 유치
신항로 개설하고 물류환경 개선도



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10공구에 조성된 인천 신항에 컨테이너가 야적돼 있다. 2015년 문을 연 인천 신항은 하루 평균 차량 통행량이 1만2000대에 이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지난해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천지역 산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인천항에는 활력이 넘치고 있다.

2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올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달 24일 300만 TEU를 돌파했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이다. 지난해에는 12월에 300만 TEU를 넘어섰다. 이로써 인천항은 2017년 12월 27일 처음으로 300만 TEU를 넘은 뒤 5년 연속으로 300만 TEU 이상을 처리하는 항만이 됐다. 인천항은 2015년부터 부산항에 이어 전국 2위 컨테이너 항만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인천항에서는 국제 카페리의 물동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0월 말 기준으로 39만8515TEU를 처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만2628TEU(18.6%)나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송도국제도시에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문을 열면서 과거에 2개로 나뉘어 운영되던 터미널 통합 효과가 컸다. 승객과 화물이 예정된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국제 카페리의 우수한 정시성(定時性) 등도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어려움도 있었다. 올 1분기(1∼3월) 중국의 폭발적인 수출입 경기 호조와 더불어 물동량 증가세를 보였으나 2분기(4∼6월)부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이 교란되며 인천항을 오가는 국제 카페리 노선이 집중된 중국의 주요 항만이 정체현상을 빚는 등 악조건이 계속됐다. 3분기(7∼9월) 들어서는 세계적으로 물류 적체 현상이 벌어지면서 인천항도 정시성이 나빠지는 현상을 피할 수 없었지만 IPA는 주요 항로를 선별해 집중적으로 관리하면서 항로 안정화에 힘썼다.

또 IPA는 인천항이 수도권 배후 항만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화주와 선사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쳐 신규 물동량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다.

항만 물류업계의 애로사항 해결에도 나섰다. 해외 항만을 오가는 6개 정기 컨테이너 항로를 새로 유치해 모두 66개로 늘렸다. IPA가 설립된 2005년 인천항의 컨테이너 항로는 36개에 불과했으나 2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인천항의 2대 교역국인 중국과 베트남의 상반기 물동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3%, 14.4%나 증가했다. 이달 31일까지 현재 물동량 추세가 유지되면 올해 물동량은 지난해 실적(327만2000TEU)보다 늘어난 332만 TEU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PA는 냉장창고와 냉장배송차량으로 이어지는 물류 시스템인 콜드체인 화물을 늘리는 등 인천항의 강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화물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새로운 물동량을 창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신규 항로를 개설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최준욱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해운물류 정체와 운임 상승 등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 등으로 수출입 기업들이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항로 다변화를 위한 원양항로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물류 환경 개선 사업 등으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