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와 맞붙었던 홍준표 의원이 경선 후 27일만인 2일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
윤 후보가 최근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문제를 둘러싼 이준석 대표와의 충돌로 답답함을 토로하자, 홍 의원은 선대위를 재편하고 이 대표를 직접 찾아가 만나라는 조언을 건낸 것으로 확인됐다.
윤 후보와 홍 의원, 법조계 한 인사는 2일 서울 모처 한정식집에서 오후 7시부터 3시간 넘도록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선대위 인선과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언급하며 조언을 구했고, 이에 홍 의원은 선대위 재구성과 이 대표를 직접 만나 대화할 것을 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 의원은 “윤 후보에게 선대위 구성을 이재명식으로 다시 하라고 조언했다”며 “지금 선대위는 자리다툼으로 가고 있고 너무 구태의연하다. 다시 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또 “윤 후보가 할 일은 이 대표를 만나서 제주도에 가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될 때까지 이런 문제를 일으키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윤 후보는 3일 오전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편으로 제주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만찬 자리에서 홍 의원은 정치선배로서 35% 박스권에 고착된 윤 후보 지지율과 관련해 나름의 분석을 전했다고 밝혔다. 다만 선대위 합류 문제에 대해선 즉답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 후보와 홍 의원은 1, 2위를 다투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경선 결과도 여론조사 비율은 홍 의원이, 당원 투표에선 윤 후보가 각각 앞서 ‘당심과 민심’에서 팽팽한 승부를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 윤 후보 지지율이 둔화되며 벽에 부딪히자, 2030세대와 중도층에게 소구력이 있는 홍 의원의 도움을 얻어야한다는 이야기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홍 의원은 경선 직후 ‘청년의꿈’이라는 이름의 2030 플랫폼을 만들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