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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영입1호’ 조동연, 사생활 논란에 자진사퇴

입력 | 2021-12-03 03:00:00

공동 상임선대위장 임명 이틀만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1호 영입 인재인 조동연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사진)이 혼외자 문제 등 사생활 논란에 2일 자진 사퇴했다. 지난달 30일 임명된 지 이틀 만이다.

조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구를 원망하고 탓하고 싶지도 않다. 아무리 발버둥치고 소리를 질러도 소용없다는 것도 잘 안다”면서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하다”고 적었다.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것. 그러면서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이 한순간에 더럽혀지고 인생이 송두리째 없어지는 기분”이라며 “아무리 힘들어도 중심을 잡았는데, 이번에 진심으로 저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다만 아이들과 가족은 그만 힘들게 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여권 관계자는 “조 위원장이 사퇴를 표명했고 당에 별도 연락은 없었다”며 “버티기 어려웠던 것 같다. (사퇴) 수순대로 간 것”이라고 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제 개인적인 사생활 문제로 많은 분들이 불편함과 분노를 느꼈을 텐데 너무나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면서도 “다만 저 같은 사람은 아이들에게 당당하게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를 허락받지 못하는 건지, 저 같은 사람은 어떤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허락을 받지 못하는 건지 묻고 싶다”며 혼외자 논란에 대한 정면 돌파를 시사했다.

하지만 야당은 물론 당내에서도 “국민 정서를 고려해야 한다”는 반응이 이어지자 결국 자진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조 위원장의 사생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모든 정치인은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국민의 판단을 좀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조 위원장은 이 후보와 함께 이날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조 위원장이 이날 라디오 방송 중 눈물을 보인 것을 비판하며 “워킹맘 망신 혼자 다 시키고 있다. 사과할 거면 깔끔하게 사과만 하면 되지 눈물 전략을 들고나오냐”고 지적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