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의 재닛 옐런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 경제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옐런 미 재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주최한 넥스트 컨퍼런스에서 화상 연설에서 전염성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올초 델타변이가 미국 경제성장에 심각한 둔화를 유발한 점을 감안하면 오미크론 역시 위협적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미크론이 “경제성장을 크게 둔화시키지 않기를 희망한다”면서도 “불확실성이 많고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그 여파를 아직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으로 공급망 문제가 악화하고 인플레이션을 더 부추길 수 있으며 수요까지 억제해 성장 둔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옐런 장관은 예상했다. 다만, 성장이 둔화하면 인플레이션 압박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옐런 장관은 올초 바이든 행정부가 취한 재정부양이 지난달 소비자 가격을 31년 만에 최고로 올린 주된 요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재정지출이 인플레이션에 다소 기여했을지도 모르지만, 물가 급등은 대부분 팬데믹과 더불어 서비스 대신 제품에 집중된 대규모 소비전환에 따른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공급망 정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물가가 급등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올초 재정지출 덕분에 취약한 미국인들이 최악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헤쳐 나가는 데에 도움을 줬고 미 경제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옐런 장관은 평가했다.
그러면서 옐런 장관은 연준이 1970년대와 같은 지속적 “임금-물가 급등” 재현을 막으려면 임금 상승세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월 현 의장에 앞서 연준을 2014~2018년 이끌었던 옐런 장관은 강력한 미 경제가 금리 인상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지만, 미경제가 좋으면 일반적으로 나머지 세계 경제에도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