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을 때 드물게 발생하는 혈전을 유발한 단서가 무엇인지 확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디프 대학과 애리조나 주립대학 등의 합동연구팀은 지난 1일 ‘사이언스 어드밴스’ 저널에 혈액 속 단백질인 ‘혈소판 인자 4’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핵심 원소와 결합해 단백질을 공격하는 항체와 함께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러한 결합이 혈전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의문이 남는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한 아스트라제네카의 과학자들은 성명에서 “임상 전 연구는 매우 희귀하게 일어나는 혈전의 잠재적 메커니즘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더욱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으로 발생한 혈전은 대부분 치료할 수 있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비록 이 연구가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흥미로운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이 극히 드문 부작용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러한 발견을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5000만명 가까운 사람들 중 73명이 혈전 방생으로 사망했는데 혈전 발생은 코로나19 감염증으로 보고됐다고 영국 보건안전청은 밝혔다. 보건안전청은 또 백신 접종으로 8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죽음을 예방할 수 있었다며 백신의 위험과 혜택을 비교했다.
연구에 참여한 카디프 대학의 앨런 파커 교수는 다만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아데노바이러스의 핵심 스모킹 건과 혈소판 인자 4 사이의 연관성을 증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최초의 단서일 뿐 앞으로 많은 단계들을 더 규명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아주 드물긴 하지만 이러한 혈전 발생으로 유럽에선 올해 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출시가 중단됐다. 백신 접종 이점이 그 어떤 위험보다 훨씬 더 크다 하더라도 해당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움직임이 가속화 되면서 그 같은 결정을 한 것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혈전 보고로 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은 젊은이들에 대한 접종을 제한했고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전면 중단시켰다. 과학자들은 항체 반응이 어떤 경우 응고를 촉발시켰을 수 있다고 말했는데, 독일의 한 연구원은 그 원인 규명을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