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 활용 2차 전지 리사이클링 기술연구소 건식용융기술로 리튬 코발트 니켈 90% 이상 회수
㈜영풍은 2차 전지 리사이클링 분야 기술연구소인 ‘전략 희소금속 캠퍼스’(가칭)를 수도권에 설립하겠다고 3일 밝혔다.
세계 아연 제련 규모 4위인 석포제련소를 운영하는 영풍은 건식용융(乾式鎔融)리사이클링기술로 폐(廢)배터리에서 희소금속을 회수하는 비율을 높여왔다. 리튬은 90%, 코발트 니켈 구리는 95% 이상 회수할 수 있다.
건식용융리사이클링기술은 고온 용융로(爐)에 분해한 폐배터리를 녹여 각종 유가(有價)금속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습식(濕式)공정보다 배터리 분해 공정이 비교적 단순해 적은 비용으로 많은 양의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에도 건식용융기술을 활용하면 리튬과 구리 회수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습식공정에서 찌꺼기로 남는 음극재 흑연도 재활용해 제조원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영풍은 건식용융기술을 토대로 내년 하반기까지 연간 폐배터리 2000톤(전기차 8000대 분량)을 처리할 수 있는 파일럿 공장을 짓는 데 이어 2024년까지 전기차 5만~10만대 분량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영풍 관계자는 “전기차가 많이 보급되면서 세계의 배터리 재활용 수요가 급증할 것이다. 이 기술은 2차 전지 리사이클 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