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2021.11.5/뉴스1 © News1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당 대선 후보와 경선 후 처음으로 회동하면서 3일 두 사람 간 ‘깐부’(가장 친한 친구) 행보가 본격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윤 후보는 경선 과정 중인 지난 10월10일 페이스북에 “홍 선배님, 우리는 깐부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홍 의원(사법연수원 14기)은 윤 후보(23기)의 검찰 선배다.
두 사람은 전날(2일) 만찬을 함께 했다. 지난달 5일 경선이 끝나고 27일만의 만남이었다. 두 사람이 직접 약속을 잡지 않고 선배 법조인을 통해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만찬 후 페이스북에 “윤 후보께서 선배 검사 출신과 식사하는 자리에 와서 3시간 정도 듣기만 했다”며 “아직 시간이 많으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하는 대로 선대위 구성을 새롭게 다시 해보라고 조언만 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이 선대위 내에서 특정 직책을 맡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위기다. 윤 후보 측도 이 방안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조력 방법으로는 ‘지원유세’가 꼽힌다. 법정 선거운동 기간이 개시되면 전국을 돌며 유세에 나서는 데 몇 군데에서 윤 후보의 손을 잡는 등 전면에 나서는 방식이다.
공식 선거 유세가 내년 2월15일부터인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이때까지는 홍 의원의 큰 움직임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선대위 외곽에서 지원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홍 의원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청년과의 소통 플랫폼인 ‘#청년의꿈’ 등을 통해 윤 후보에게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식이다.
홍 의원이 선대위 구성을 다시 해보라고 한 것도 이 때문인데 윤 후보가 어떻게 결론을 내는 지가 지원을 결정할 중요한 판단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선 후보의 당무 우선권은 제가 2006년 혁신위원장 할 때 만든 것으로 권한에 불과하지 만능은 아니다”라며 “대선을 원만하게 치르기 위해 후보에게 당 대표와 협의해 대선을 치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후보였다면 이런 정신에 입각해 당은 이 대표에게 맡기고, 후보 정무팀과 일정 담당 비서실팀으로만 대선을 치렀을 것”이라며 “마치 점령군처럼 보이는 짓은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홍 의원께서 유세 기간에 윤 후보의 손을 잡고 지역 일정을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어떻게 할지 아무것도 정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