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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진 목사 교회 담임목사 사과…“의도 갖고 속인 건 아냐”

입력 | 2021-12-03 11:53:00

국내 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진자 소속 교회 목사가 지역 주민에게 공식 사과했다.(목사 SNS)2021.12.3/뉴스1 © News1


국내 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진자 소속 교회 목사가 지역 주민에게 사과했다.

인천시 미추홀구 소재 모 교회 담임목사 A씨는 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부부가) 의도를 갖고 차량 이동을 도운 지인을 방역당국에 속인 것이 아니다”며 “본인들도 이번 사태가 확산된 것에 대해 깊은 책임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확진된 목사의 아내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을 해서 괜찮을 줄 알았다”며 “방역택시를 타야 할 줄 몰랐고, 죄송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A목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A목사는 “우리교회에서 이번에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며 “이로 인해 폐를 끼치게 돼 인천 지역 주민께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 다녀온 러시아 담당 목회자는 선교를 다녀온 것이 아니고 학술 세미나차 부부가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치고 정부의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가운데 다녀온 것”이라며 “다른 오해가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교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이상 코로나19로 확산되지 않도록 기도하며 방역당국의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더 이상의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 교회에서는 소속 러시아예배부 담당 목사가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그의 아내, 자녀, 귀국 후 차량 이동을 도운 지인까지 오미크론 판정을 받았다.

이 목사는 아내와 함께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기독교 관련 학술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지난달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후 다음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목사 부부는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목사 부부는 지인인 우즈베키스탄 국적 38세 남성이 귀국 후 차량 이동을 도운 사실을 최초 방역당국에 알리지 않았다.

이로 인해 38세 남성은 자가격리되지 않았고, 다시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지난달 25~29일 5일간 일상생활을 했다.

이 남성의 아내와 장모, 지인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그의 가족이 확진 전인 지난달 28일 교회를 방문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목사 부부의 고발을 검토하는 한편, 해당 교회 교인 800여 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그 가족과 함께 예배에 참석했던 러시아예배부 소속 교인 중 일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