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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윤핵관 들어본 적 없다…이준석 만나고 싶다” 공개 요청

입력 | 2021-12-03 12:29:00

尹 “이준석 만날 계획 없어”→“만나고 싶다” 2번 강조 태도 변화
‘이준석 홍보비’ 주장 ‘윤핵관’엔 “李가 홍보비 소문 들은듯” 부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2021.12.3/뉴스1 © News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3일 이준석 대표가 '패싱 논란'으로 당무를 중단하고 서울을 떠난 것에 대해 "작금의 상황에 대해 당황스럽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며 "(이 대표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공개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을 만나 "저도 (이 대표를) 만나고 싶다. 아침에 (이 대표가) 인터뷰를 하는 것도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가 공개 석상에서 이 대표와의 만남을 희망한다는 의중을 밝힌 것은 지난달 30일 이 대표가 '당무 보이콧'을 시작한 후 처음이다. 윤 후보는 이날 "이 대표를 만나고 싶다"는 말을 두 차례 언급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34분쯤 여의도 당사에서 '오늘 이준석 대표를 만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지만, 45분여의 비공개회의를 마친 뒤 입장이 180도 달라졌다.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를 만날 때마다 그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늘 감탄하고, 늘 만날 때마다 아주 공부도 되고 정보도 얻는다"며 "(이 대표를) 만날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 나이는 젊어도 대표를 맡을 자격이 있다고 그렇게 말해왔다"고 이 대표를 치켜세웠다.

그는 "이 대표는 정당사에 가장 최연소 (교섭단체 당 대표)이고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당 대표를 대선 후보로서 함께 대장정을 간다는 것 자체가 저는 굉장히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오히려 작금의 상황에 대해 당황스럽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가 '대선후보 선출 이후 당무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이준석 대표에 대해 오해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제주도에 체류 중인 이 대표가 자신과의 회동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그는 "11월5일 후보가 된 바로 다음 날 (이 대표와) 점심 식사를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개요를 제가 들었고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진행해나가고 있었다"며 "저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만나서 일정을 정리하고 제주도를 간다고 했는데, (이 대표가) 또 장소를 옮긴다고 하고 안 만나겠다고 선언을 해놨는데"라고 했다.

당무를 중단하고 잠행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후 제주시 연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12.3/뉴스1 © News1

한편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에 대해 '홍보비를 해 먹으려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에 대해 "저는 그런 이야기를 주변에서 하는 것을 못 들었다"고 부인했다.

윤 후보는 "누가 그런 이야기를 저한테 한 사람도 없고, 이 대표가 (홍보) 일을 자임했기 때문에 믿고 즉석에서 홍보·미디어 총괄본부를 대표께서 맡아달라고 했다"며 "제가 인선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상의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홍보·미디어 부분을 맡을 전문가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본인이 직접 하겠다고 해서 '하십시오' 하며 맡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후에는 다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고, 그럴 시간도 없었다"며 "이 대표가 밖에서 돌아다니는 소문을 들으신 거 같은데 저는 그런 이야기를 주변에서 듣지 못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윤 후보의 적극적인 만남 의지에도 이날 두 사람의 '제주 회동'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대표가 윤 후보와의 만남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선대위 내부에서도 '의결 조율 과정이 먼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윤 후보의 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두 사람이) 만나면 해결이 돼야 하는데, 의결 조율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윤 후보 측은 아직 제주행 항공권을 예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