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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준석 “윤석열 후보와 대화, 의제 조율할 생각없어”

입력 | 2021-12-03 12:57:00

당무를 거부하고 전국 순회일정을 돌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2.03.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허심탄회하게 (윤석열) 후보와 얘기할 의사가 있다"면서도 "당대표와 만나는 자리에 검열을 거치는 것은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제주시 모 카페에서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윤 후보 측에서 저희 관계자에게 만나자는 제안을 하면서 '의제를 사전 조율해야지만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굉장한 당혹감을 느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의제를 사전 조율하지 않아서 만날 수 없다고 하는 것에 대해 누군가에게 사전에 검열을 왜 받아야 하는지 문제의식이 든다"며 "(윤 후보) 그 분은 당 최고 지휘관이고 그 누구도 검열을 휘두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꼭 봐야 할 곳이 있다며 이날 제주를 떠나겠다고도 언급했다.

다음은 이준석 대표와 일문일답.

-윤 후보가 만나고 싶다고 밝혔는데, 직접 연락오면 만날 것인가.

"의제를 조율할 생각은 없다.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제가 올라가겠다. 후보 주위에 아주 잘못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후보가 저를 만나러 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후보를 혼란스럽게 한다. 제가 후보를 만나러 갈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피상적인 대화나 이런 것이 아닐 거라는 확신을 갖고 싶다."

-윤 후보와 직접 연락을 한 적이 있나.

"어느 누구와도 하지 않았다."

-윤 후보와 만나기 위한 조건이 있다면.

"공개적으로 지적한다. 이준석 자체를 거론하는 것이 제 명예를 더럽히는 것이다. 후보가 당대표와 소통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중요 당직을 수행하는 사람도 가끔 저한테 전화가 온다. 왜 이런 걸 공유해 주지 않느냐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지금의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지금 있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거둬내도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그게 된다고 한다면, 윤핵관은 일순간에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특정) 사람 하나를 저격해도 또 나올 것이다."

-윤 후보는 윤핵관을 모르고 있나.

"그것도 굉장히 큰 문제인 게 핵심관계자라는 사람이 당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있어도 아무도 문제의식을 가지지 못했다."

-윤 후보 측 관계자가 의제를 사전 조율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어떤 의제였는가.

"여러가지 외부활동도 하지만 사전 조율이라고 하는 것은 당내 회의과정에서 진행하는 건 아니다. 상당한 불신을 가지고 협의하자고 하는 것이다.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것 자체가 막혀 있고, 사전 조율 통해서 외교 문서 날리고 하는 건 선거에서 가망이 없다. 사전 의제가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후보에 대해서 구체적 요구사항이 없다. 누구를 짤라라 할 의도도 별로 없다. 저격해서 내쫓고 하는 게 제 일이 아니다."

-선대위 인선에 대해서도 요구사항이 있나.

"후보가 가장 잘 알 것이다. 다 알고 있는 아주 실무의 능통한 사무국장 한 사람을 승진발령하자 얘기했는데, 며칠 뒤에 상의 과정없이 취소되고 오히려 저는 거기에 대해서 주변 인물들에게 공방을 듣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다. 단 한 번 이외에는 상의했다고 하는데, 그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