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율·사망자↑ 의료인력·시설↓…서울 방역 상황 ‘한계’ 오미크론 변수…공동생활권 서울 전파 가능성에 초긴장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일 연속 2000명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무섭게 번지는 데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위험까지 더해지면서 서울 방역 상황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2099명 늘어난 16만873명이다.
서울에서는 사흘 연속 하루 2000명대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확진자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 수를 나타내는 확진율 역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드코로나) 시행 이후 급격히 늘었다. 1%대 초반을 기록하던 확진율은 위드코로나를 계기로 최고 2.1%까지 올랐다. 최근 2주간 평균 확진율은 1.7%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면서 사망자도 늘고 있다. 지난달 1일 0시 기준 799명이었던 서울 누적 사망자는 이날 0시 기준 1148명이 됐다. 서울에서만 약 한달 사이 사망자가 349명 추가된 것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델타 변이의 전염력이 생각보다 빠르고 예방접종 효과가 많이 떨어져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완화되면서 모임과 만남이 많아져 접촉 자체가 증가한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확산세가 거세지자 서울 방역 상황은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재택치료자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7107명이 재택치료를 받고 있으며, 누적 인원은 재택치료를 시작한 9월26일부터 두달 정도 만에 2만2857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서울시는 전날 현재 운영 중인 2688개 병상에서 1411개 병상을 추가 확보해 4099개로 확대 운영한다는 병상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늘어나는 확진자 수, 특히 위중증 환자 수를 고려하면 병상 확보가 만능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병상은 물론 의료인력과 장비도 함께 확충돼야 하기 때문이다. 자치구에 따르면 재택치료자에 대한 병원선정 요청건으로 수도권 공동병상 배정반 핫라인을 활용하는데, 연락체계가 원활하지 못한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다.
박 국장은 "병상을 확보해도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나 불만이 현장에서도 크게 나오고 있다"며 "병원 의료 인력을 갑자기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병원 안에서 의료인력을 효율적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 확진자 중 오미크론 감염 의심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서울은 경기, 인천과 공동생활권이기에 서울로 전파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우려가 나와 서울시 역시 긴장 상태다.
박 국장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중요한 변이로 생각한다"며 "코로나19 대응과 함께 앞으로 어떤 식으로 해나갈지 정부와 협의해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방역패스를 확대하고 사적모임 인원을 축소하는 내용의 방역대책을 내놨다.
이에 따르면 오는 6일부터 4주간 코로나19 백신 접종력과 무관하게 수도권 6명, 비수도권은 8명까지 사적 모임이 허용된다. 방역패스 대상도 식당과 카페, 학원, PC방, 영화관 등으로 확대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