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유니클로 매장. 2021.7.23/뉴스1 © News1
유니클로의 국내 실적이 차츰 회복되고 있다.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 의류 발매와 온라인 전환이 수익성에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재팬’이 시작된 지 2년여 만이다.
3일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1회계연도(2020년9월∼2021년8월) 매출은 58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회계연도보다 7.5% 줄어든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5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883억원) 대비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앞서 유니클로는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 여파로 지난 2019년부터 실적이 급감했다.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한 것이 불매운동의 시작점이었다.
실적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중 유일하게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며 승승장구하던 유니클로는 노재팬 첫해 매출이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현재는 매출이 5000억원대에 그치고 있다. 매장 수도 감소 추세다. 187개였던 매장수는 130여개까지 주저앉았다.
다만 최근 유니클로의 수익성은 다시 개선되는 추세다. 이른바 ‘샤이 재팬족’들이 다시금 유니클로 옷을 구매하고 있어서다.
실제 최근 유니클로가 유명 패션 브랜드와 협업한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지난달 유니클로가 출시한 +J(플러스제이) 컬렉션도 높은 흥행 성적을 거뒀다. 실제 +J 컬렉션을 발매 당시 대기행렬이 길게 이어졌으며, 온라인에서는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판매 사이트 오픈 30여분 만에 남성용 더플코트 등 인기 품목은 대부분 매진됐다.
지난 10월 유니클로와 일본 유명 디자이너 ‘아이자와 요스케’가 협업한 패딩 또한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유명 디자이너 아이자와 요스케가 디자인한 패딩을 1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빠르게 ‘완판’됐다.
수익성이 나아지자 유니클로는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달 5일에는 부산 유니클로 사하점을 개점했으며, 12일에는 부산 유니클로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도 재개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산 불매운동이 터진 이듬해 코로나19까지 발생하면서 유니클로의 온라인 전환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며 “또 최근 불매운동이 잦아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