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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여전한 델타 위세에 오미크론까지 가세…‘혹독한 겨울’ 우려

입력 | 2021-12-03 15:31:00


델타 변이가 위세를 떨치고 있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까지 빠르게 확산하며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실내 활동이 늘어나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세계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전염병연구소(NICD) 임상 미생물학자인 앤 폰 고트버그는 이날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걸린 (남아공) 환자들의 코로나바이러스 재감염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트버그는 “베타와 델타에 대한 재감염을 관찰했지만, 감염력이 변화할 때, 파동이 멈출 때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재감염의 증가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오미크론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일 8000건 이상의 새로운 감염자가 발견됐으며 과학자들은 하루 1만건까지 감염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다”며 “전국에 걸쳐 모든 지역에서 감염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고트버그에 따르면 11월에 배열된 249건 중 73% 이상인 183건이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됐다.

그는 “오미크론이 전국적으로 우세했던 것 같다. 오미크론은 최소 5개 주에서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미국 동부와 중서부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하는 환자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델타 변이가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미국의 오미크론 사례는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하와이, 미네소타에서 발견됐지만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 사례의 압도적 다수가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버몬트주의 이날 신규 확진자는 604명으로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초기에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던 뉴햄프셔주도 지난 2주 동안 인구 대비 확진자가 미시간주에 이어 미국 내 2위로 올랐다.

오미크론에 대한 두려움으로 더 많은 환자들이 병원으로 몰리면서 각 지역 병원 상황은 더욱 나빠질 우려도 높다.

오미크론이 우려했던 것보다 덜 걱정되는 것으로 판명되더라도 전염병학자들은 사람들이 휴일에 여행하고 추운 날씨에 실내로 모이기 때문에 미국 특히 북동부 및 중서부 지역은 여전히 델타 변이로 인한 환자가 겨울에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덧붙였다.

스크립스 연구소의 에릭 토폴 이사는 “지금 오미크론은 잊어라. 오미크론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델타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