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에 의한 재감염 위험이 델타나 베타 변이보다 3배 더 높다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기구들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돼 자연면역을 획득한 사람들이 오미크론 변이에 의해 다시 감염될 위험이 기존의 델타나 베타 변이보다 3배 이상 더 크다는 것으로, 오미크론 변이의 면역 회피 능력이 그만큼 더 높다는 의미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를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한 남아공의 국립전염병연구소(NICD)와 전염병 모델링·분석센터(SACEMA) 등은 이날 “최근 데이터 분석 결과 오미크론이 기존 감염으로 형성된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 역학적 증거로 드러났다”며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재감염 위험은 델타·베타 변이의 3배이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내놨다고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이 전했다.
NICD와 SACEMA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1월 27일까지의 코로나19 양성 사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79만6982건 중 3만5670건이 재감염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어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재감염 위험도가 베타와 델타 변이의 2·3차 대유행 때보다 상당히 높다면서 “신규 감염보다 재감염 사례가 증가하는 것은 새 변이가 이전 감염으로 생긴 자연면역을 회피하는 능력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분석 결과는 아직 동료평가를 거치지는 않았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