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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손잡은 정세균 “골든크로스 만들 수 있게 도와달라”

입력 | 2021-12-03 18:53:00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전북지역 순회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전북 전주 한옥마을 종로회관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만찬을 하기 위해 만나 인사 나누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경쟁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3일 전북을 찾아 “이 후보의 승리는 민주당만의 승리가 아니고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라며 “오늘을 통해 이 후보가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한옥마을 부근의 식당 ‘종로회관’에서 이 후보와 만찬 회동을 했다.

정 전 총리는 식당 앞에서 이 후보와 함께 기자 브리핑을 갖고 “민생과 평화 그리고 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꼭 승리하도록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과거에 경험한 대선 등 원팀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말씀이 있으면 아낌없이 드리겠다”며 “이 후보가 오늘을 통해 골든크로스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정 전 총리에게 “선대위 출범식 때 ‘더 이상 외롭지 않게 하겠다’고 해서 눈물이 났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한옥마을 부근의 식당 ‘종로회관’에서 이 후보와 만찬 회동을 했다. 뉴시스


이후 식당에서도 정 전 총리와 이 후보는 서로 덕담을 주고받았다.

정 전 총리가 “저하고 같이하던 분들도 다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하니 좋은 것 같다”고 하자, 이 후보는 “이원욱 의원님이 조직을 맡아주기로 해서 잘 됐다. 제가 전화할 때는 안 받더니 총리님이 전화해서 하라고 하니 하는 모양”이라고 화답했다.

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과 관련해 이 후보가 “총리님 실력이 필요한 때가 된 것 같다”고 하자 정 전 총리가 식당 이름을 가리켜 “하필이면 종로회관이다”라고 말하며 함께 웃음을 나누기도 했다. 종로는 정 전 총리가 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구다.

이처럼 경선 경쟁자이던 정 전 총리와 덕담을 주고받음으로써 ‘원팀 화합’의 의미가 강조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 전 총리와 이 후보를 만나기 위해 정세균 지지자들도 상당수 자리했다. 한 지지자는 “이제 정 전 총리의 뜻을 따라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북이 정 전 총리로 인해 똘똘 뭉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