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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영화 속에서만 봤던 ‘생체인식기술’ 양산 성공… “대형차 사고 방지 기대”

입력 | 2021-12-03 19:26:00

경기도 공공버스 시범 적용
최고고난도 ‘뇌파 측정 기술’ 개발
글로벌 생체인식기술 경쟁력 선제 확보
차량 내 생체인식기술 걸음마 단계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뇌파 측정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엠브레인’을 개발한 연구원들이 관련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세계 최초로 뇌파 측정 기반 헬스케어 신기술을 개발해 경기도 공공버스에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 2019년 개발한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을 올해 상반기부터 버스와 트럭에 순차적으로 양산 적용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생체인식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생체인식은 개인 생체 정보의 생물학적·행동적 특징을 분석해 정보화하는 기술이다. 센서 및 통신 기술 발달로 점차 실생활 적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자동차 실내에도 탑승자 편의와 안전을 위한 방향으로 생체인식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차량 내 생체인식기술은 운전자 동공 움직임이나 눈 깜빡거림 등을 분석해 운전자의 집중 여부를 판단해 경보를 울려주거나 레이더 센서를 통해 뒷좌석에 어린이나 강아지 탑승 여부 확인을 유도한다. 대부분 탑승자 안전을 위한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음성인식기술은 운전자가 주행 중 내비게이션을 직접 조작하지 않고 음성으로 안전하게 목적지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지문인식기술은 도어 핸들에 접목해 키 없이 도어를 열 수 있도록 해 사용 편의를 높여주는 용도로 활용되기도 한다.

특히 차량 내 생체인식기술은 이제 막 첫 발을 내딛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적용될 분야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로 여겨지기도 한다. 때문에 블루오션 선점을 위한 글로벌 업체들간 보이지 않는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모비스 뇌파 측정 장치 ‘엠브레인’

현대모비스의 경우 생체신호 중 최고난도 영역으로 알려진 뇌파 측정 기술을 자동차 분야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약 3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이뤄낸 성과라고 한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개발한 뇌파 측정 기반 헬스케어 신기술 ‘엠브레인(M.Brain)’은 이어셋 형태 센서를 착용하고 귀 주변에 흐르는 뇌파를 감지해 운전자 컨디션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뇌파에서 나오는 정보를 분석해 운전자 상태를 판단하는 소프트웨어가 기술 핵심이라고 한다.

엠브레인이 뇌파를 인식해 운전자의 주의력이 떨어진 것을 감지하면 시각(LE)과 촉각(진동시트), 청각(헤드레스트 스피커) 등 다양한 장치로 운전자 감각기관에 경고를 주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는 경기도와 협업해 엠브레인을 도내 공공버스에 시범 적용하고 평가 과정을 거쳐 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뇌파 측정 기술이 상용화되면 인명피해 가능성이 큰 화물차와 덤프, 버스 등 대형 상용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생체신호를 활용한 자율주행 헬스케어 기술 개발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CES에서 졸음운전 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운전자 감지 및 구출시스템 ‘DDREM(Departed Driver Rescue & Exit Maneuver)을 선보인 데 이어 2019년에는 안면 생체 정보를 분석해 운전 부주의 상황을 경보해주는 DSW(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특히 DSW는 운전자 동공을 인식해 시선을 추적하고 얼굴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화된 인식 알고리즘을 제공하는 등 진일보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부터 현대기아차에서 출시되는 트럭과 버스 4개 차종에 양산 적용됐다. 상용차는 운전자의 부주의가 자칫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현대모비스는 이 기술을 통해 교통안전이 증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