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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방문한 92세 김밥집 할머니 “기부하니 즐겁습니다”

입력 | 2021-12-03 20:42:00

2021 기부·나눔단체 초청 행사 열려
文대통령 “희망의 메시지 빠르게 전파됐으면”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청와대에서 열린 ‘’2021 기부·나눔단체 초청행사‘’에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기부자 박춘자 할머니와 성금을 기부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밥 장사를 하며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한 박춘자(92) 할머니가 3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2021 기부·나눔단체 초청 행사를 열고 국내외 14개 기부·나눔단체의 관계자는 물론 박 할머니와 같은 기부자 등 22명을 초청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이웃을 살피고 돕는 기부·나눔문화의 확산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이날 행사장에선 ‘나눔의 대화’가 열렸다. 김밥 장사로 전 재산 6억 5000만 원을 초록우산어린이 재단 등에 기부한 박 할머니는 “어릴 적 나처럼 불쌍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생각으로 김밥을 팔아 모은 돈을 기부했더니, 걱정도 싹 사라지고 즐겁고 재밌다”며 참석자들에게 기부의 경험을 공유했다.

발달장애인 아들을 키우며 푸르메재단에 30억 원에 달하는 농원 부지를 기부한 장춘순(64) 기부자는 “발달장애인에게 희망이 되는 농장을 만들고자 농사짓던 땅을 기부했다”면서 “장애인도 가족과 함께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는 곳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 밖에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기부자로 초청된 가수 인순이도 기부 문화의 경험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 “오늘 참석하신 분들은 기부와 나눔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분들”이라며 “연못에 돌을 던지면 동심원 그리며 퍼져나가듯, 선행이 주는 희망의 메시지가 빠르게 전파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되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어려운 분들에게 더 많은 빛이 비추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성일 보건복지부 1차관과 유영민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 이태한 사회수석 등이 배석했다. 또 구세군, 굿네이버스, 대한결핵협회, 대한적십자사, 바보의나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세이브더칠드런, 월드비전, 유니세프, 전국재해구호협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푸드뱅크, 푸르메재단, 한국해비타트 등이 참석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