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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2030 청년들과 함께 술 한잔을 하면서 쓴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북 전주 객리단길의 ‘가맥집’에서 진행된 ‘쓴소리 경청 토크쇼’에서 6명의 2030 청년들을 만나 지역 소외문제, 청년정치 소외문제 등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후보는 특히 청년들이 만들어주는 ‘소맥’을 연거푸 받아 마시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한 청년은 이 후보를 위해 맥주잔에 맥주병을 집어넣고 소맥을 제조해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이 후보는 “20대들이 민주당을 왜 싫어하는 것인가”라고 한 청년에게 물었고, 청년은 “후보가 인기는 많은데 민주당이 싫은 거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많이 돌아섰으니까”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당내에서 청년 정치인들이 활동할 자리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청년은 “지금 국민의힘에 청년들이 많이 들어갔다고 하지만, 탄핵을 계기로 많은 청년들이 민주당에 들어갔고, 이후 그 친구들이 민주당 안에서 활동할 자리가 전혀 없었다. 지금 청년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상황은 그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당내에서, 저도 사실 문제를 지적했는데, 선거 때만 되면 자꾸 (당에서 청년을) 영입하는데, 그러면 당내에서 오랫동안 젊은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왜 대우를 안 해 주냐, 앞으로 영입 노래만 하지 말고 발탁을 하자(고 했는데), 잘 안되더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청년은 “도대체 선대위를 꾸리는 과정에서 청년들이 들어가 있는데, 이 사람들은 무엇을 하기 위해서 들어간거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청년들을 대선 때만 되면 이용하는 것인지, 정치적 이슈로 한번 때리고 보여주기식으로 하고 끝나는 것인지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또 ‘기본소득 제도가 청년들이 원하는 최선의 정책인가’라는 질문에 “기본소득은 청년을 위한 정책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기본소득은) 양극화 완화의 하나의 수단이기도 하고, 특히 저성장 원인이 되는 소비 활성화의 수단이기도 해서 하는 것이지 청년들을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년 입장에서는 너무 선심성이라고 생각될 수 있다’는 지적에 “그것이 제일 안타깝다”며 “국가가 세금을 거둬서 어딘가는 쓰는데, 자원 외교 한다고 외국에 갖다가 우물을 사서 유정이라고 사기 쳐서 1조원씩 갖다버리고, 쓸데없는 도로를 만든다고 포장하는데 갖다버리고 그런데 쓰는가. 아니면 소비쿠폰으로 줘서 자영업자를 살리고 가계소득을 늘리는 데 쓰느냐는 사실 결단의 문제”라고 자신의 기본소득 정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20대 콘텐츠 중에 아는 것이 무엇이 있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말 줄이기”라며 “할많하않(할말이 많지만 하지 않겠다의 준말)”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서울·전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