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강화된 방역조치가 시작된 6일 서울의 한 패스트푸드점 출입문에 입장 전 QR체크인을 권하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1.12.6/뉴스1 © News1
“사실상 백신접종을 강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6일 유전자증폭(PCR) 음성확인서를 들고 강남구 코엑스 내 한 식당에 줄 서 있던 직장인 권모씨(31)는 “고객과 미팅이 있을 땐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일주일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식당과 카페 등 대부분 다중이용시설에 방역패스를 적용하기로 했다. 식당·카페의 경우 끼니 해결 문제가 있어 1명까지는 PCR 음성확인서, 의사 소견서가 없어도 된다.
미접종자들은 이 같은 정부의 조치에 불만을 토로했다. 직장인 이모씨(32)는 “백신을 못 맞는 사정도 이해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나 같은 사람들은 직장 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민서씨(22)도 “백신을 못 맞거나 무서워서 안 맞은 사람들 있는데 억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수도권의 경우 사적 모임이 10명에서 최대 6명으로 줄어든 데다가 방역패스까지 확대 시행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서울 서대문구 한 중식당 직원 김모씨(50대)는 “12월에 들어온 예약이 거의 다 취소됐다”며 “원래 연말에 식당에서 모임도 많이 하는데 10개 중 7개가 취소됐다”고 어처구니없어했다.
방역패스 확대 시행에 불만을 품고 직원에게 화풀이하는 손님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한 패스트푸드점 직원 A씨는 “그냥 보내야 하는 분들이 있어서 죄송스럽다”면서도 “우리한테 화풀이하는 분들도 간혹 있다”고 말했다.
인근 카페 직원 B씨(30대)도 “가끔 불만을 표출하는 분들이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어르신들 중엔 QR체크인도 잘 몰라서 안 하시려는 분도 있는데 이런 분들에게 계속 말씀드리면 화를 내기도 한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식당과 카페 현장에서는 백신패스 적용 관련 혼란을 겪기도 했다. 접종자들 사이에 비접종자 1명만 있을 경우 PCR 음성확인서 등을 제시하지 않아도 되지만, 한 직장인이 이날 오전 백신접종을 완료한 동료들과 패스트푸드점에 갔다가 퇴짜를 맞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