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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부모’ 비유로 中인권침해 옹호 논란…역풍맞은 헤지펀드 대부

입력 | 2021-12-06 17:08:00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인 ‘헤지펀드의 대부’ 레이 달리오 회장이 중국 인권문제를 지적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자 달리오 회장은 자산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달리오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국) 인권 문제의 중요성을 경시하려는 게 아니라, 국가를 유교사상으로 통치하는 중국식의 접근법을 설명하려고 시도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그는 지난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내 반체제 인사가 실종되는 문제와 관련, 중국을 ‘엄격한 부모’에 빗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중국을 ‘엄격한 부모’로 묘사하며 “미국은 미국만의 방식이 중국은 중국만의 방식이 있다”고 답했다.

또 자신은 자신이 투자하는 모든 나라의 정치 상황에 대해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며 “미국에서 인권 문제나 다른 사안이 있다고 내가 미국에 투자하지 말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미국 내에서는 “중국을 옹호하는 것이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달리오는 “당시 인터뷰는 (중국 인권 문제)에 대해 내 의견을 표현하거나 중국식 접근법을 지지한 게 결코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유교가 어떻게 가족을 기반으로 하고 그것이 그들(중국)의 통치로 확장되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이었다. 이는 엄격한 부모와 같은 독재적인 방식”이라며 “유교적 사상과 연관지은 이유는 쉽게 설명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해하는 것과 동의하는 것은 다르다. 이 부분이 인터뷰에서 결여됐다. 내가 했던 답변에 이러한 뉘앙스가 부족해 혼란을 야기했던 것에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달리오가 이끄는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세 번째 중국 투자 펀드를 위해 최근 12억 5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중국 시장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중국 인권 문제 대한 견해를 에둘러 표현하다가 미국 내에서 역풍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의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은 ‘중국 공산당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다이먼 CEO는 지난달 23일 보스턴칼리지 최고경영자 클럽 패널 토론에서 “중국 공산당 창당과 JP모간의 중국 진출이 똑같이 100주년을 맞았다”며 “중국 공산당보다 JP모간이 더 오래 살아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후 다이먼은 중국 내 비판 여론을 우려해 18시간 만에 성명을 내고 사과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에 대한 농담을 후회하고, 이런 발언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당시 농담은 우리 회사의 능력과 생존력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국가나 지도자, 사회와 문화를 막론하고 어떤 집단에 대해 농담하거나 폄훼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한 발언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