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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서 900명 해고한 美사장…“직원들, 멍청한 돌고래 무리”

입력 | 2021-12-06 22:00:00

해고 이유…낮은 생산성과 성과
과거 직원 향한 태도로 논란 휩싸여…여론 ‘싸늘’



비샬 가그 ‘베터닷컴’의 최고경영자(CEO). 공식 페이지 캡처


미국의 온라인 대출업체 ‘베터닷컴’의 최고경영자(CEO)가 화상 연락망인 줌(Zoom)으로 900명 넘는 직원들을 해고해 논란을 일고 있다. 과거 직원들을 “멍청한 돌고래 무리”라며 모욕감을 준 CEO로도 알려진 바 있다.

5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베터닷컴 CEO인 비샬 가그는 지난 1일 줌을 이용한 화상회의에서 전체 직원의 9%에 대한 해고 방침을 내렸다.

가그는 “이 회에 참석 중이라면 당신은 해고되는 불운한 그룹에 속해 있는 것”이라며 “당신의 고용은 즉각 종료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퇴직금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회사 인사팀에서 이메일을 보낼 것이라고 통보했다.

해고 이유로는 시장 효율성, 성과, 생산성 등을 꼽았다. 가그는 경영전문지 포춘에 “직원들이 하루 2시간만 일하는 등 낮은 생산성으로 동료와 고객을 갈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케빈 라이언 베터닷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N에 “매년 이맘때 해고를 하는 것은 뼈아픈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재무 지표상으로 보더라도, 또 주택 시장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다만 가그는 과거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로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어 그의 해고 통보 방식에 대한 비난은 이어지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당시 가그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당신은 너무 느려. 당신들은 멍청한 돌고래 무리야. 그러니 당장 그만둬”라고 적었다.

‘더 데일리 비스트’도 지난 8월 가그의 편애를 받는 몇몇 직원들은 수백만 달러 상당의 스톡옵션 등 막대한 특혜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