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SK그룹 제공)2020.10.23/뉴스1 © News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는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최 회장은,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 여부 질문에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제조건이 있는데, 매우 큰 시장으로 문제는 인력과 비용”이라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많지만, 생산을 위한 기술 엔지니어는 많지 않다. 팹(Fab, 반도체 제조시설)을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도전”이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포드와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설립 등 파트너십을 맺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신뢰’와 ‘비용’ 문제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오랜 기간 함께 사업을 해온 기업으로서 상호 간에 신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우리는 시장이 투자에 대한 보상을 줄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지만, (전기차) 붐이 일어나고 있고, 모든 사람이 전기차를 갖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산업이 이제 막 본궤도에 오르고 있지만,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양사가 신뢰 없이는 오랜 기간 협업을 지속해 오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행복경영’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SK는 행복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직원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의 행복도 포함되는 것으로, 사회적가치를 연구해왔고, 더블-바텀라인(Double-bottom line)이라는 회계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DBL에 대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목표와 경제적 기여라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며 “예를 들어 세금을 얼마나 많이 내는가 하면, 임금을 통해 사회와 구성원들에게 기여하고 있느냐 등인데, 아직 기준은 없지만, 누군가는 이 사회적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터뷰는 지난 10월 미국 출장 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최 회장은 워싱턴D.C.를 방문해 미치 매코넬 켄터키주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짐 팔리 포드 CEO 등 정·재계 인사들과 상호 관심사와 투자 및 사업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자신이 이사장을 맡은 최종현학술원이 6~8일 개최하는 ‘제1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 포럼 참석을 위해 지난 5일 출국해 미국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