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조선의 승려 장인(匠人)’
1775년 통도사에서 화승 수 십명이 모여 석가모니 부처의 생애를 여덟장면에 나누어 그린 대작.이번에 처음으로 밑그림 4점과 통도사 팔상도 4점이 함께 전시된다.
조선시대 승려장인들이 공동으로 불상과 불화를 만든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조선 불교 미술의 특징이다. 관람객들이 전시된 조선 불상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이것들을 만든 이들이 바로 조선의 승려장인들입니다. 이들은 출가한 불교의 승려이자 동시에 기예를 지닌 장인들이었습니다. 경건한 수행과 정진을 바탕으로 불교미술의 경지로 한 단계 끌어올린 예술가였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건축,조각,회화,불구(佛具),기와 판각등 여러 분야의 승려장인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신앙의 대상인 부처를 형상화하는 조각승(彫刻僧)과 화승(畵僧)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개인이 아니라 공동으로 협력하여 불상과 불화를 조성하였습니다.
경북 예천 용문사에서 337년만에 서울 나들이에 나선 ‘용문사 목조 아미타래여래 삼존좌상과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을 관람객들이 보고 있다.-목각설법상 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조각승 단응을 비롯해 승려장인 아홉명이 공동으로 제작했다.
경북 예천 용문사에서 337년만에 서울 나들이에 나선 ‘용문사 목조 아미타래여래 삼존좌상과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목각설법상 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조각승 단응을 비롯해 승려장인 아홉명이 공동으로 제작했다.
18세기를 대표하는 화승 의겸을 비롯해 12명의 화승이 1729년에 완성했다.화면 전체를 장식한 화려한 금니문양을 비롯한 섬세한 표현은 왜 의겸을 ‘붓의 신선’이라고 부렀는지 보여준다
화련을 비롯한 화승13명이 화엄경의 방대한 가르침과 무한히 겹쳐진 불교 세계관을 한 화면에 담아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을 포함한 조선 후기 불상.보살상 7점과 설치미술가 빠키(vakki)의 작품 ‘승려 장인 새로운 길을 걷다’를 함께 전시했다. 이 공간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만나 미래로 나아가는 불교미술의 새로운 면모와 아름다음을 느낄 수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