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에 전반 내내 끌려가다 허훈 3Q부터 살아나 결국 동점포
75-72 환호하며 6연승 선두 질주
‘어제는 허웅, 오늘은 허훈.’
‘농구 대통령’ 허재 전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의 두 아들이 이틀 연속 번갈아 ‘원맨쇼’를 펼치며 팀에 극적인 승리를 선사했다.
프로농구 KT는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현대모비스(9승 10패)전에서 한때 22점까지 뒤진 승부를 뒤집으며 75-72 역전승을 거뒀다. 6연승 행진을 이어간 KT는 14승 5패로 2위 SK(12승 6패)와 승차를 벌렸다.
5일 첫째 허웅(28·DB)이 29득점으로 KGC를 격침한 데 이어 이날은 둘째 허훈(26·KT·사진)이 경기 후반 진가를 발휘했다. 현대모비스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2차 공격 득점과 서명진-라숀 토마스(27점)의 공격에 2쿼터까지 28-45로 밀린 KT는 후반에 180도 바뀌었다. 3쿼터 밀착 수비로 점수 차를 좁힌 KT는 4쿼터 허훈-김동욱으로 이어지는 3점포 2개가 터지면서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어 허훈이 종료 1분 14초 전 69-72에서 기적 같은 동점 3점포를 꽂고 캐디 라렌의 결승 득점을 이끌어내면서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거뒀다. 3, 4쿼터에 16점을 몰아치며 18점, 7어시스트를 기록한 허훈은 “후반 수비에 죽기 살기로 임했다. 크게 뒤진 상황에서도 팀이 하나로 뭉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