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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성電 대표이사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전원 교체할 듯

입력 | 2021-12-06 23:47:00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1.10.25/뉴스1 © News1


삼성전자가 7일 사장단 인사를 큰 폭으로 단행한다. 기존의 관측과 달리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전부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3인이다. 이들 세 명이 교체 대상에 포함될 경우 삼성전자는 반도체·가전·모바일 사업부문 수장을 한꺼번에 모두 바꾸는 세대교체를 단행하게 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7일 발표할 예정이다.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존 경영진을 유지해온 삼성전자는 이로써 명실상부 ‘뉴 삼성’을 위한 큰 폭의 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달 말 미국 출장 귀국길에서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되니 마음이 무겁다”며 위기론을 꺼내든 직후 전격적인 조직 쇄신에 나선 것이다. 삼성은 대표이사 및 사업부문장 교체와 함께 가전(CE), 모바일(IM), 반도체(DS)로 나뉜 사업부문 조직 개편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CE와 IM이 통합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삼성은 뒤이은 임원 인사에서도 계열사별로 30대 임원을 적극 발굴하도록 하는 등 세대교체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수년째 인사가 지연되면서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컸고, ‘이렇게 정체된 채로는 안 된다’는 이 부회장의 판단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업부문장을 대거 교체하는 인사안에 대해 내부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기존의 삼성전자 대표 및 사업부문장들은 사업 일선에서는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현 3인 대표이사 경영진 체제를 2018년 3월 이후 3년여간 이어왔다. 최근까지도 반도체 사업부문(DS)에서의 D램 실적 호조, IT·모바일 사업부문(IM)의 폴더블 스마트폰과 소비자가전 사업부문(CE)의 비스포크 흥행을 이끈 주역들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8월 가석방 출소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각 부문별 수장을 유임시키며 안정 속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런 전망을 뒤집은 이번 사장단 인사는 그만큼 ‘뉴 삼성’을 향한 이 부회장의 강한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삼성은 이번 인사를 앞두고 신규 사업 분야에서 외부 전문 인력을 최고경영진(CEO)으로 영입하려는 방안도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인사 폭이 커짐에 따라 계열사 수장들도 대거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등 일부 계열사 사장들도 교체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주중에 계열사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 발표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기술(ICT) 신산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 선에서의 세대교체를 위해 계열사별로 30대 젊은 임원을 적극 발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미국, 중동 등 해외 현장 경영에 적극 나서왔다. ICT 신산업을 이끌고 있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 경영진들과 만나 미래 산업 현장을 공유했다. 이 부회장이 장고(長考)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에는 플랫폼, 콘텐츠 등 ‘완전히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근본적인 조직 변화를 지체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