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에 투입된 특전사 남편을 위해 암 선고 사실을 숨긴 아내 등에게 육군이 상을 수여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는 6일 ‘자랑스러운 검은베레 가족상’ 수상자로 선정된 부부 13쌍을 부대로 초청해 격려하는 행사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특전사는 군인·군무원들이 임무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헌신한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존중하고 책임지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올해 전반기부터 자랑스러운 검은베레 가족상을 수여하고 있다.
온누리부대 진연수 중령의 아내 이승희씨는 지난해 12월 암 선고를 받았다. 이씨는 부대원을 이끌고 코로나19 수도권 역학조사 지원에 투입된 남편이 임무에 소홀할까 걱정해 한 달 동안 혼자 정밀검사와 수술 일정 예약까지 마치고 진 중령에게 전화했다.
진 중령은 “아내는 불과 수술 1주일을 남기고 ‘미리 말하지 못한 자신을 미워하지 말라’며 나부터 걱정했다”며 “군인보다 더 군인 같은 아내 덕분에 무사히 군 생활을 이어올 수 있어 한없이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특수전학교 전성운 원사 아내 박양선씨의 경우 결혼 2년 만에 시부모가 폐암과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박씨는 두 아들을 데리고 서울에 있는 시집으로 들어가 시부모를 모셨다. 박씨는 시어머니가 작고한 2009년까지 16년간 간병과 자녀 양육을 도맡았다.
박씨는 “이 세상에서 가장 청렴하고, 나라를 지키는 일을 하는 남편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전 원사는 “군 생활을 잘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롯이 아내 덕분”이라며 “전역 후 남은 인생은 아내를 위해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