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최근 군내 돌파 감염 사례 증가로 국방부는 오는 27일로 예정됐던 전 장병 대상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앞당기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한 육군 장병이 “가둬놓고 백신을 맞추는 게 인권을 존중한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는다. 그저 노예가 된 느낌”이라고 호소했다.
6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는 6사단 포병여단 예하 대대에서 복무하고 있는 제보자의 사연을 공개했다.
제보자는 “사단은 3차 백신 접종 기간 동안 휴가를 안 나가는 것을 권장한다고 하는데 저희 대대에서 12월 7일~1월 21일까지 휴가를 전면 통제시켰다”며 “긴급하고 위독한 상황에서의 청원휴가와 전역 휴가만 가능하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 10일 전에 민간인 접촉을 하면 안 되고 접종 후 이틀간 경과를 봐야 해서 그 기간만 통제를 하는 거라면 모를까 전체 통제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가둬놓고 백신을 맞추는 게 인권을 존중한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는다. 그저 노예가 된 느낌”이라고 호소했다.
제보자는 “얼마 전 사격훈련 준비로 휴가를 통제시켰다. 1월 21일에 휴가가 풀리면 또 2월에는 혹한기 훈련 준비로 휴가 통제를 시킬 게 뻔하다”며 “그렇게 된다면 11월 초부터 2월 말까지 장병들은 휴가를 거의 나가지 못한다. 정말 힘들다”라고 밝혔다.
최근 각 부대별로 추가접종을 하지 않은 장병의 휴가를 제한하는 지침이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갑자기 휴가를 못가게 된 병사들의 불만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에도 한 해병대 장병이 “위드 코로나인데도 불구하고 3차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휴가를 못 나간다고 통제를 시킨 상태”라고 제보하기도 했다.
이에 부대 측은 “현재 부대는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휴가를 통제하지 않는다”며 “접종을 희망하는 인원에 한해 3차 접종기간 동안 원활한 접종을 위해 휴가를 잠시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다시 잘 설명하겠다”라고 밝혔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