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제3지대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안 후보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서로 노선도 차이가 있고 지지 기반도 차이가 있는데 대선 후보들이 그런 것을 무시하고 막 나가는 것도 국민이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대통령 후보를 뽑는 선거이기는 하지만 다음 대통령이 해야 할 시대정신과 과제를 또렷이 부각시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안 후보를 만난 심 후보는 “그런 점에서 어제 충분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생각한다”며 “양당 체제와 관련해 이번 대선이 양당의 기득권을 지키는 대선이 돼서는 안 되고 민생을 지키고 미래를 여는 대선이 돼야 된다는 점에 대해서 확고한 인식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한 이른바 ‘쌍특검’ 주장과 관련해서는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왜 서로를 향해서 공격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재명의 민주당이고 윤석열 후보가 전권을 가진 국민의힘이면 자기 당 대표와 원내대표한테 지시를 해서 양당이 합의를 하면 된다”며 “그런데 그것을 하지 않고 서로 간에 삿대질 정치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두 분이 사실 다 내로남불의 상황이기 때문에 당의 카드를 넘기면서 서로 뭉개는 전형적인 적대적인 공세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냐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대통령이 될 자격과 관련해서 중대한 결함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런 의혹 해소가 안 된 분들이 후보 등록을 하는 불행한 사태는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자와의 동행’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운 윤 후보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서는 “그분은 주52시간제도 폐지하고 최저시급제도 폐지하자는 분 아니냐”고 웃으면서 “강자와의 동행이면 몰라도 약자와의 동행이라고 하니까 주120시간으로 약자를 임의동행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이런 느낌이 좀 들었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를 향해서도 “국민들의 동의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존중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분명한 가치와 비전을 갖고 국민들을 설득하는 노력을 통해서 정의로운 사회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국토보유세나 기본소득은 이 후보가 오랫동안 천명해온 중심 공약인데 이것도 그냥 거의 불투명한 상태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