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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7일 “(공정 경제 실현을)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안하겠다는 이야기”라며 사회 양극화 해소 등 경제정책에 대한 국가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 개입을 ‘국가주의’로 비판해온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강조해온 ‘시장경제 원리 존중’ 원칙과 온도차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열린 ‘더좋은나라전략포럼’ 강연에서 “약자는 도태되고 강자만 남는 게 시장의 속성이다. 정치권에서 공정 정의 사회를 말하는데, 경제에서 공정을 찾지 못하면 사회 전체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빈부격차 심화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이를 위한 국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 김 위원장은 “미국의 유명 경제학자가 얘기했다”며 “맹목적으로 시장을 믿는 사람은 정서적인 불구자”라고도 했다. “윤 후보에게 약자와 동행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걸 앞세우자고 얘기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공교롭게도 자유시장경제를 강조해온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앞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전날 선대위 출범식에 이어 또다시 “국가주의와 포퓰리즘”을 비판했다.
조아라기자 lik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