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2030 청년세대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7일 후드티에 운동화 차림으로 청년들 앞에 섰다. 청년층이 내년 3·9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르면서 이들에게 친숙한 ‘후드티’가 이번 대선 드레스코드로 자리매김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도도 4일 빨간색 후드티를 입고 유권자들을 만났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서울대 금융 경제세미나 초청 ‘청년살롱 이재명의 경제이야기’ 강연회에 짙은 회색 후드티와 흰색 운동화 차림으로 강단에 올랐다. 이 후보가 넥타이와 셔츠 위로 걸친 후드티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뜻하는 ‘SNU ECONOMICS’ 문구가 쓰여 있었다.
이날 이 후보의 옷차림은 대학교 강연인만큼 2030세대를 겨냥해 사전에 기획된 복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입은 후드티는 해당 단과대 학생들이 맞춰 입는 ‘과(科) 후드티’”라며 “20대 대학생들에게 보다 편안하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담당 실무진들이 기획하고 제안한 옷차림을 이 후보가 선뜻 받아들이면서 훨씬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과거 젊은 이미지를 위해서는 청바지를 주로 택했지만, 요즘 젊은층에겐 중년 남성이 청바지를 입은 모습이 다소 억지스럽게 비춰지는 경향이 있다”며 “후드티는 억지스러움이 덜한 데다 힙합 문화 세대인 청년층에게 보다 친근한 아이템”이라고 했다. 여기에 마크 주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등 국내외 정보통신(IT)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후드티 등 캐주얼한 복장이 유행하면서 후드티가 스마트한 이미지를 갖게 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강성휘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