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할게”라고 아내에게 연락한 뒤 행적이 감쪽같이 사라졌던 50대 남성이 7년 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7일 경남 함안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40분경 함안군 군북면 한 철강생산업체의 공업용 저수지에서 물빼기 작업을 하던 50대 직원이 뒤집혀 있는 차량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다이버를 동원해 이 차량을 물 밖으로 인양했으며 백골 상태로 변한 시신 1구가 발견했다. 시신에서 나온 신분증과 차량 조회를 통해 시신이 7년 전 실종된 이 회사 직원 A 씨(실종 당시 50세)로 추정했다.
당시 폐쇄회로(CC)TV에는 A 씨가 직접 차를 몰고 회사 정문을 나와 집 쪽으로 1km가량 이동하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경찰은 A 씨의 예측 이동 동선과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꺼진 지점, 회사와 집 주변을 대대적으로 수색했지만 끝내 A 씨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이 사건은 지금까지 장기 실종사건으로 남아 있었다.
경찰은 A 씨가 회사 정문으로 빠져 나갔다가 반대편 입구로 다시 회사로 들어온 뒤 차량이 발견된 저수지 쪽으로 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안=최창환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