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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환경 개선… 찾아오는 중랑 만들 것”

입력 | 2021-12-08 03:00:00

[우리동네 자치단체장]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은 지난달 30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실천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교육환경이 개선되면서 주민 만족도가 높아지고 자부심도 커지고 있어요. 이제 떠나는 중랑에서 찾아오는 중랑으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60)은 지난달 3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변화하는 중랑구의 모습에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류 구청장은 서울시 행정부시장을 지내고 2018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중랑구에서 당선된 초선 구청장이다.

그는 취임 초부터 교육환경 개선에 집중했다. 2018년 38억 원이던 교육경비보조금을 해마다 증액해 올해 70억 원까지 늘렸다. 서울시 자치구 중 3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류 구청장은 “교육 투자 성과는 눈에 잘 띄지 않고 단기 성과에 집착하면 그르치기 쉽다”며 “구의 재정 여건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수준이지만 확신을 갖고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늘린 보조금은 학교도서관 리모델링이나 환경 개선, 방과 후 특별반 운영, 스쿨버스 지원 등에 투입됐다. ‘책 읽는 중랑’ 사업도 미래를 내다보고 진행되고 있다. 교육의 근간은 독서라고 보고, 주민 누구나 10분 거리에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미취학 아동을 위한 ‘취학 전 1000권 읽기’ 사업도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6687명이 참여해 당초 목표인 5000명을 넘겼다.

5월 문을 연 방정환교육지원센터는 중랑 교육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7층, 연면적 1813m² 규모로 지어진 이곳에는 4차산업전용체험관, 자기주도학습실,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평생학습관, 북카페 등이 있다. 이곳에서는 특히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교육을 받는 데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힘쓰고 있다. 일대일 진학컨설팅, 자기소개서 첨삭, 모의면접 등을 제공하고 유명 강사의 인터넷 강의도 무료 지원한다.

류 구청장은 망우리역사문화공원의 가치를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곳은 1933년부터 40년간 공동묘지로 운영됐고 만해 한용운 선생(1879∼1944), 소파 방정환 선생(1899∼1931) 등이 영면한 곳이다. 류 구청장은 “근현대 유명인사 100여 명이 묻힌 역사교육 현장이지만 관리주체, 관련 법 등의 제약으로 공원 조성이 쉽지 않았다”며 “시에 수차례 요청 끝에 지난해 7월 공원 관리권이 구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중랑구는 묘역 및 탐방로 정비, 추모비 건립을 벌이고 있다. 이달 말에는 이곳에 영면한 인사들을 소개하고 전시하는 중랑망우공간이 준공된다. 류 구청장은 “청소년의 산 교육장이자 서울 대표 역사문화공원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랑구는 경제성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본사 이전을 비롯해 신내동, 양원지구 일대를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류 구청장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그는 “취임 후 새벽마다 거리 청소를 나설 때면 지저분했던 곳이 깨끗해진 것을 보며 보람과 감동을 받는다”며 “머리보다는 가슴과 손으로 현장에서 실천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