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엘라드 마오르 트위터 캡처
“오미크론은 예상보다 강력했다. 48시간 동안 열이 났고, 72시간 동안 극도로 피곤했다. 근육통도 있었다.”
이스라엘 첫 오미크론 감염자인 의사 엘라드 마오르는 7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텔아비브 대학 교수이자 이스라엘 최대 병원인 셰바 메디컬 센터에서 심장내과 전문의로 근무하는 마오르는 확진된 지 열흘 만인 이날 업무에 복귀했다. 그는 “아직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로 돌아오기 72시간 전에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 착륙했을 때도 다시 검사했지만 그땐 모두 음성이었다”며 “내가 런던에 변이를 가져간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감염 경로와 관련해서는 런던에서 매일 지하철을 탔는데 다수의 승객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면서 “그들 중 일부가 백신을 안 맞았을 수 있고, 학회 또는 비행기에서 감염됐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3차 접종까지 완료했는데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에 대해 “백신은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완벽하게 지켜주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중증과 사망은 줄여줄 수 있다”고 했다.
마오르는 귀국 후 한동안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일상생활을 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은 동료 의사 1명 뿐이었다.
그의 아내와 13세, 17세의 두 자녀들도 오미크론에 감염되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백신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마오르는 “내가 겪은 증상으로 봤을 때 백신을 안 맞았다면 더 심각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었다”며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