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제주지사. 동아일보 DB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과거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에게 “기회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본인이 자성과 함께 다짐했기 때문에 비판하는 것은 달게 받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일반인 유세 연설로 화제가 된 노 위원장은 6일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하지만 노 위원장이 과거 페이스북에 5.18 왜곡 처벌법과 관련해 “성역화 1대장”이라고 비판하거나 “난 정규직 폐지론자” 등의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원 전 지사는 노 위원장의 논란에 대해 “선대위 회의할 때 본인이 그런 것들을 자각하고 있더라”며 “본인의 의지와 자기 각성이 있던 만큼 저희로서는 기회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노 위원장이 5·18 때문에 민주주의가 꽃피울 수 있었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우리 시대의 공감대고 전혀 이의가 없다(고 했다)”며 “(5·18 성역화 발언은) 그런 표현 자체가 일괄적으로 억눌리는 것 자체를 법으로 누르는 것이 전체주의라고 생각해 반발로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노 위원장이 국민의힘의 중도 확장에 찬물을 끼얹진 않나’라고 묻자 원 전 지사는 “노 위원장이 대변인도 아니고, (당) 의사 결정에 특별한 지분을 가진 것도 아니다. 그럼 우리가 집단 다양성과 민주적 의사 결정 과정에서 충분히 녹여낼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저희는 국민과 공감대를 이뤄나가는 게 가장 지상의 가치기 때문에 그때는 판단 여지가 있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