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작성하거나 민감한 정보를 기사화 했다는 이유로 중국에 억류 중인 언론인이 127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중국은 세계 최대 언론인 감옥”이라고 비판했다.
7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RSF는 이날 배포한 82쪽 분량의 ‘중국 저널리즘의 거대한 후퇴’ 보고서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한 이후 중국 당국이 언론을 다시 옥죄기 시작했다”면서 “기자를 체포, 구금하는 것도 서슴지 않아서 취재와 보도를 할 때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RSF는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정보들이 확산하지 않도록 언론 탄압이 더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RSF 조사 결과 중국 당국에 억류돼 있는 127명의 언론인 가운데 최소 10명은 즉시 석방되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우한(武漢) 사태를 보도한 공로로 올해 RSF의 언론자유상 수상자로 선정된 시민기자 장잔(張展) 전 변호사도 포함돼 있다. 장 전 변호사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고문 등으로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RSF가 4월 발표한 2021년 세계 언론자유 지수에서 중국은 180개 국가 가운데 177위였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