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수상자 끊긴 상황 강민호-구자욱 유력해 보여도, 포수-외야수 경쟁 뜨거워 불안
2021 KBO리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10일 공개된다. 7일 마무리된 취재·사진기자, 중계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의 투표로 올 시즌 포지션별 자리를 빛낸 최고의 선수 10명이 결정된다.
사자군단이 오랜 황금장갑 갈증을 풀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삼성은 2017년 포수 부문 강민호(36) 이후 골든글러브 맥이 끊겼다. 당시 강민호마저도 자유계약선수(FA) 이적 전 롯데 성적을 토대로 수상한 걸 감안하면 최근 수상은 2015년 나바로(2루수), 이승엽(지명타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반면 올해 정규시즌 2위로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삼성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2명을 후보로 올렸다. 유격수를 제외하고 전 부문에서 선정 기준을 충족시켰다.
주요 후보로는 외야수 구자욱(28), 포수 강민호가 꼽힌다. 둘 다 안심하긴 이르다. 특히 3명을 선정하는 외야수 부문은 매년 치열한 경합이 이뤄지는 곳 중 하나다. 올 시즌에도 타격왕 키움 이정후(23)를 제외하면 예측불가라는 평가다. 생애 첫 황금장갑에 도전하는 구자욱은 올해 득점 1위(107점), 도루 4위(27개) 등에 이름을 올렸다. 출루율 1위 LG 홍창기(28), 안타 1위 롯데 전준우(35) 등을 넘어야 시상대에 설 수 있다.
투수 부문에는 선발 뷰캐넌(32), 백정현(34), 원태인(21)에 마무리 투수 오승환(39) 등 삼성 투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지만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두산 미란다(32)의 벽을 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