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영화 ‘모가디슈’와 이준익 감독, 이승원 감독, 배우 고두심, 설경구가 제8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5대 상 수상의 영예를 누린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지난 6일 제8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수상작(자)를 발표했다. 작품상 수상작은 ‘모가디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을 배경으로 한국과 북한 대사관 직원·가족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렸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원들(이하 제협)은 “4개월간의 아프리카 모로코 올 로케이션을 통해 실화 소재 전쟁·휴먼드라마의 격조를 높였다”고 밝혔다.
감독상 수상자는 ‘자산어보’의 이준익이다. 이준익 감독은 ‘동주’(2016)의 시인 윤동주(1917~1945), ‘박열’(2017)의 독립운동가 박열(1902~1974)에 이어 ‘자산어보’에서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전의 삶을 극화했다. 제협은 “역사적 사건을 스토리의 동력으로 삼는 여느 시대극과 달리 한 세상을 몸부림치며 산 사람들의 흔적을 보여주고 싶다는 연출의도를 흑백영상에 깊이 있게 담았다”고 평가했다.
여우주연상은 ‘빛나는 순간’의 고두심이 받았다. 고두심은 평생을 바다에서 해녀로 살아온 70대 여성으로 출연했다. 물질은 물론 성질도 이길 사람이 없다는 그는 70년 인생에 처음으로 찾아온 사랑이라는 감정에 휩싸인 한 여인의 희로애락을 섬세하면서도 절절하게 연기했다.
남우주연상은 ‘자산어보’의 설경구다. 설경구는 신유박해로 인해 흑산도에서 유배 생활을 하는 정약전을 맡았다. 유배길에 오른 복잡한 심경부터 사람들과 섬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 바다 생물 연구와 집필에 몰두하는 모습까지 입체적인 캐릭터의 변화를 다채롭게 펼쳐냈다.
여우조연상은 ‘세자매’의 김선영, 남우조연상은 ‘모가디슈’의 허준호가 수상한다. 김선영은 항상 “미안하다” “괜찮다”라면서 아픔을 속으로 삼키며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첫째 희숙을 연기했다. 허준호는 생사의 기로에서 정치적·인간적 문제로 줄다리기를 하는 북한 대사 의 면면을 깊이있게 그려냈다.
촬영상과 조명·미술·기술상 수상자는 ‘모가디슈’의 최영환 감독과 이재혁, 김보묵, 특수효과의 이희경이다. 편집상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허선미·조한울, 음악상은 ‘자산어보’의 방준석, 음향상은 ‘서복’의 김창섭이 받는다. 올해 신설한 신인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은 ‘소리도 없이’ 홍의정 감독, ‘어른들은 몰라요’와 ‘인질’의 이유미가 첫 수상의 영광을 차지한다.
올해 특별공로상 수상자는 故이춘연 대표이다. 제작사 씨네2000의 대표로서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제2대 회장을 역임한 고인은 ‘여고괴담’(1998)부터 ‘여고괴담 리부트:모교’(2021)까지 6편의 ‘여고괴담’ 시리즈로 한국 공포영화의 지평을 열었다. ‘손톱’(1994) ‘미술관 옆 동물원’(1998) ‘인터뷰’(2000) ‘중독’(2002) ‘황진이’(2007) ‘더 테러 라이브’(2013) 등 모두 37편의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기획·제작했다. 스크린쿼터감시단공동위원장, 영화인회의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영화계의 갖가지 현안에 앞장서는 등 영화인들 간의 연대를 도모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은 1편 이상의 장편을 만든 제작가 회원들이 예심을, 협회 임원들이 본심을 맡았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주관하고 IOK Company와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 SJ쿤스트할레가 장소를 협찬한다. 제8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은 오는 17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동 SJ쿤스트할레에서 갖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