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부부가 14년 전 실종된 아들과 극적으로 재회했다. 이들의 사연은 2014년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8일 CNN은 쑨하이양 부부가 지난 6일 2007년 중국 선전에서 유괴 당한 아들 쑨줘(18)를 14년 만에 다시 품에 안았다고 중국 관영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실종 당시 쑨줘는 4살이었다.
쑨 부부는 아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중국 공안부가 운영하는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쑨 부부는 아들을 찾기 위해 전국을 찾아다녔다.
당국이 안면인식 기술 등을 이용해 쑨줘를 유괴한 우모씨를 찾아내면서 쑨 부부는 14년 만에 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관영 언론에 따르면 쑨줘의 신원은 DNA 분석을 통해 확인됐으며, 우씨는 쑨줘를 포함한 2건의 아동 유괴 사건으로 검거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당국에 체포됐던 쑨줘의 양부모는 보석으로 풀려났다. 중국 형법은 인신매매 최고 형벌을 사형으로 규정하고 있다. 구매자도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반전은 쑨줘가 양부모와 살기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쑨줘는 양부모가 그를 10년 이상 키웠고, 유괴된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양부모와 함께 지낼 것이라고 관영 언론에 전했다.
쑨 부부는 2014년 제작된 영화 ‘친아이더’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데, 이 영화로 중국에서 만연한 아동 유괴와 인신매매 문제가 주목 받았다.
영화 ‘친아이더’는 국내에서 2016년 ‘디어리스트’라는 제목으로 개봉됐다. 영화 속 아버지는 이혼한 아내와 함께 아들을 찾으러 전국을 돌아다니는데, ‘실종 아동 찾기 모임’ 회원들과 함께 한 시골 마을에서 아들을 발견한다.
아이의 이마에 있는 흉터를 보고 확신해 친부모가 다시 아들을 데려가지만 아들은 친부모를 기억하지 못하고, 아이를 유괴했던 남자는 고아인 줄 알았다며 무죄를 주장한다.
이후 친부모와 양부모는 각자의 방법으로 아이를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같은 아동 유괴 문제의 원인으로 최근 완화 기조에 있는 한 자녀 정책 즉, 산아제한 정책을 지목했다.
지난 몇 십년 간 중국에서는 둘째 아이를 임신하는 경우 많은 벌금을 내거나 임신을 중절해야 했다.
따라서 어린 남자 아이들을 유괴해 암시장에 팔아 넘기는 일이 시골 지역을 중심으로 특히 빈번했다. 남자 아이들이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봤기 때문이다. 반면, 많은 가정이 여자 아이들을 입양 보낼 것을 강요 받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