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는 9일 “종전선언은 남과 북은 물론이고,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당사자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의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모멘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영상 축사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더욱 절실해진 보건의료협력, 기후위기 시대에 꼭 필요한 환경과 인도적 교류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남북은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평화적으로 협력하다가 평화적으로 통일하는 그런 길로 가야할 것”이라며 “그 날을 위해 우리 모두가 좌절하지 말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 역시 그 정신을 따라서, 지난 6월15일 남북정상회담 21주년 기념식에서 북한의 최고 지도자와 당국자에게 다시 한번 대화와 화해의 장으로 나와달라고 간곡히 요청했었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그리고 석 달이 지나서 남북통신연락선이 재개되면서 남북관계의 복원을 위한 첫 관문이 다시 열렸다”면서도 “그러나 한반도에 다시 봄이 오려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김 총리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삶은 위기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그 분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셨다”면서 “그렇기에 노벨평화상이라는 세계적인 영광이 있었고 한반도의 오늘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지금 우리도 바로 그 정신으로 이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며 “오늘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주어진 책임과 역사적 사명을 다할 때 김대중 대통령님께서는 항상 우리 곁에 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