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고 움직이고 있다. (다중노출)2021.12.7/뉴스1 © News1
삼성전자는 자산총액 기준 국내 재계 서열 1위, 시가총액 기준 전세계 20위권 내에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이 회사의 임원이 되는 것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별’을 다는 것에 비유된다.
특히 올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세대교체’ 의지에 따라 40대 부사장과 30대 상무를 각각 8명과 4명 배출했는데, 젊은 나이에 능력을 인정받아 또래 직장인들에 비해 파격적인 대우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9일 발표한 2022년 임원 인사에는 40대 연령의 부사장 8명이 발탁됐다. (윗줄 왼쪽부터) 고봉준, 김찬우, 박찬우, 이영수, (아랫줄 왼쪽부터)홍유진, 손영수, 신승철, 박찬익 등 삼성전자 40대 신임 부사장. © 뉴스1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삼성의 임원이 되면 많은 막중한 책임이 주어진다. 부서별로 차이가 있지만, 많게는 100명이 넘는 조직을 이끌며, 회사의 투자에 비례하는 성과를 내야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원에 오른다는 것은 1년마다 성과로 평가받고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임시직이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막중한 책임을 지게 하는 만큼, 삼성은 임원들에게 파격적인 대우로 보상해준다.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하면 연봉부터 2배가량 오른다. 2020년 사업보고서 기준 삼성전자의 전체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2700만원이다. 이중 부장급 연봉은 1억원 중반에서 2억원가량으로, 부장 말년 차와 초임 상무 간 기본급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성과급에 많은 차이가 있어 연봉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사장급의 기본 월급여는 적게는 6000만원 대, 많게는 9000만원대이고, 부사장급은 5000만원 대에서 6000만원 대다. 부회장급은 월 기본급이 1억1000만~1억4000만원 대로 기본급만 1억원이 넘는다.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상여금은 천차만별이다.
삼성전자가 9일 발표한 2022년 임원 인사에는 30대 연령의 상무 4명이 발탁됐다. (왼쪽부터)소재민, 심우철, 김경륜, 박성범(왼쪽부터) 등 30대 연령의 신임상무. © 뉴스1
삼성전자는 “2020년 연간 CE부문 매출 48조2000억원, 영업이익 3조6000억원을 달성한 점과,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마이크로LED, 라이프스타일TV 등의 혁신 상품으로 15년 연속 TV 시장 세계 1위를 유지하는 등 견조한 성장을 견인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이 운영하는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삼성서울병원에서 가족을 포함해 최고 수준의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임원들에게 주어지는 특전이다. 또 삼성 계열이 운영하는 안양컨트리클럽, 가평베네스트, 안성베네스트, 레이크사이드 등의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의 부장급 이하 직원들 사이에서는 삼성 계열이 운영하는 골프장의 이용을 가급적 삼가는 게 불문율처럼 돼 있다.
삼성의 임원들에게는 급여 외 별도의 차량도 제공된다. 배기량 기준 상무급은 그랜저 등 3000㏄급 차량을, 전무는 현대 제네시스, 기아 K9 등의 3500㏄급, 부사장급은 4000㏄ 이하, 사장급은 5000㏄대 차량을 고르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회장 이상이 되면 추가 비용을 지불한 뒤 벤츠나 BMW 등 수입차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