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인한 극한 강수 발생 변화(IBS 제공)© 뉴스1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21세기 말에는 전 지구 평균 온도가 약 4도 상승할 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는 일 강수량 800㎜ 이상의 극한 현상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9일 기초과학연구원(IBS)에 따르면 악셀 팀머만 기후물리 연구단장 연구팀은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 복합지구시스템모델(CESM) 그룹과 함께 인간의 활동이 대기·해양·육지·빙권 등 생태계 전반에 걸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했다.
이는 15개월에 걸친 전례 없는 규모의 지구시스템모델 대규모 앙상블 시뮬레이션(동일한 기후 변화 시뮬레이션을 많은 횟수로 반복) 프로젝트를 수행한 결과다.
100㎞의 공간 해상도로 시뮬레이션했다는 것은 지구를 100㎞ 격자로 나누어 각 격자에서의 기온, 바람 등을 포함한 다양한 기후 관련 변수를 계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연구진은 해양 상태·대기 온도 등 초기 조건을 조금씩 바꿔가며 시뮬레이션을 100번 반복해 수행했다.
즉, 지구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기후를 100개로 계산해 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결과, 온실가스의 지속적인 배출은 평균적인 기후의 변화뿐만 아니라 생태계의 거의 모든 측면에서 현저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령, 21세기 말에는 전 지구 평균 온도가 2000년 대비 약 4도가 증가하고 강수량의 경우 약 6%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열대 태평양 지역에서 일 강수량 100㎜ 이상의 극한 강수 발생 빈도는 현재 대비 21세기 말에는 10배 정도 증가하며, 현재 기후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강수량 800㎜ 이상의 극한 현상까지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 현재 기후에서 평균 반복 주기가 3.5년이던 엘니뇨현상은 21세기 말에는 2.5년으로 짧아지며, 북대서양 플랑크톤 번식량이 현저히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이자 대규모 앙상블 프로젝트의 공동대표인 키스 로저스IBS 기후물리 연구단 연구위원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호우·혹서 등과 같은 극한 기후의 강도와 빈도가 변화하는 것은 물론 계절 주기까지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지구 시스템 역학’에 이날 게재됐다.
(대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