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하와이行 증편 놓고 고심 업계 “여행수요 불씨 꺼질라” 우려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 출국장이 한산하다. 국내 항공사들은 괌, 태국 등 일부 해외 노선 운항 계획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인천=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입국자 격리 조치가 겹치면서 최근 ‘위드 코로나’ 붐업에 나섰던 국내 항공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국제선 확대 계획이 잇따라 조정되며 겨우 되살린 여행 수요의 불씨가 꺼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당초 이달 23일 재개하려던 인천∼괌 노선을 내년 1월 30일로 연기했다. 2003년 이후 18년 만에 부활되는 취항이라 어떻게든 계획을 유지하려 했지만 오미크론 확산세에 백기를 들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에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에게 출발일 변경을 해 주고 환불 수수료를 면제해줄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중 태국, 베트남 등 노선 운항 재개를 준비했지만 격리 조치 등을 고려해 항공 스케줄 재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다음 주 정부의 입국자 격리 조치 추가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달 16일까지 시행하는 ‘10일 격리 조치’가 지속되거나 가중되면 내년 1월 국제선 계획 수정도 불가피하다. 대한항공은 지난달부터 주 3회 운항하던 인천∼하와이 노선을 내년 1월부터 주 5회로 증편할 예정이었지만 오미크론 확산 이후 스케줄 조정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