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완료율이 9일 0시 기준 9.4%로 집계됐다. 추가접종을 먼저 시작한 60세 이상 접종률도 20%대 초반으로 좀처럼 속도를 못 내고 있다. 청소년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도입한 방역 패스에 대해선 당사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한국은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낮은 편이다. 특히 60세 이상은 예약 없이 동네 병원에서 추가접종을 할 수 있어 접종의 문턱이 더욱 낮아진 상태다. 그럼에도 접종을 꺼리는 이유는 백신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그동안 접종을 완료하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며 독려해왔다. 하지만 9일 0시 기준 1차 접종률이 83.4%, 2차가 80.8%인데도 상황은 악화하고 있어 맞아봤자 소용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생긴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접종 속도’에만 집착해 접종 완료자들의 면역 효과 저하를 간과했다가 돌파감염의 피해를 키우고 백신의 신뢰도 위기까지 맞게 된 셈이다.
청소년층의 백신에 대한 우려도 정부의 책임이 크다. 정부는 9월 말 청소년은 백신의 이득이 위험보다 크게 높지 않다며 접종을 자율에 맡겼다가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자 방역 패스 도입을 통한 사실상 강제 접종으로 급선회했다. 과학적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정책을 바꾸다 보니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청소년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 아니냐는 불신만 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