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총선 여야 위성정당 창당 비판… “불가능하게 만드는 조치 필요” 정의당 “말만 늘어놓지 말고 행동을”… 李, 젊은층 겨냥 온라인 소통 강화 오늘부터 3일간 TK지역 ‘매타버스’… 당, 에너지전문가-MZ세대 영입해 혁신추진위원회 출범 ‘李지원사격’… 내년 보궐선거 5곳 무공천 검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가온스테이지에서 열린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국민 주권 의지가 제대로 정치에 반영될 수 있게 (비례)위성정당 창당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위성정당이라는 기상천외한 편법으로 여야가 힘들여 합의한 대의민주주의 체제가 실제 한 번 작동도 못 해보고 후퇴해버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9일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여야의 위성정당 창당을 재차 비판하며 ‘이재명의 민주당’ 강조에 나섰다. 민주당도 에너지 전문가와 ‘MZ세대’ 등 외부 인사들로 채워진 당 혁신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이 후보의 쇄신 행보 뒷받침에 나섰다.
○ 청년 혁신위 띄우며 ‘이재명표’ 민주당 강화
이 후보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당내 민주화’를 거론한 이 후보는 “정당 주인은 당원인데 당원 의지가 제대로 반영된 정당인지에 대해선 매우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특히 “국민 주권 의지가 제대로 정치에 반영될 수 있게 위성정당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조치가 필요하지 않겠냐”며 위성정당 방지법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이동영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말로는 편법이었고 잘못됐다고 했지만 ‘이재명의 민주당’은 오늘도 공식적인 당론이나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며 “‘말 따로 행동 따로’, 이거야말로 ‘기상천외한 편법’ 아니냐. 말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또 내년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궐선거가 열리는 지역구 5곳이 모두 보수 강세 지역인 데다 참신한 인물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공천 가능성을 묻자 “검토 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 온·오프라인서 취약 고리 동시 공략
이 후보는 또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대구경북(TK) 지역 10여 개 시군을 훑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일정도 갖는다. 이 후보는 이번 일정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탑을 방문하는 등 TK 지역 민심 확보와 중도 외연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매타버스 추진 단장을 맡고 있는 천준호 의원은 “산업화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기여한 바와 대구경북 지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지역임을 인정하고 그 기반 위에서 새로운 전환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모색 과정을 찾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