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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안명옥 전 의원, 방역수칙 위반…동문 10여명과 오찬

입력 | 2021-12-10 11:47:00

동아일보 DB


국립중앙의료원장을 지낸 안명옥 전 의원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동문 10여 명과 오찬을 함께 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 전 의원은 국민의힘 경선후보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캠프에서 코로나19 민생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안 전 의원은 9일 낮 12시 인천 연수구의 한 일식집에서 자신이 졸업한 A 여고 합창단 출신 동문 10여명과 만남을 가졌다. 현행 방역수칙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6명을 초과해 사적모임을 가질 수 없다.

이날은 A 여고 합창단 동문회의 총회 겸 식사자리였고 이들은 대형 테이블 1개에 마주보고 모여 앉아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함께 했다. 안 전 의원은 A 여고 총동문회장과 동문 합창단 단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를 마치고 조금 일찍 자리를 옮긴 안 전 의원은 오후 2시경 국회에서 열린 한국여성의정 이사회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5시경에는 동문들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한동안 코로나 상황은 안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건강 각별히 돌보시기 바란다”고 인사를 남겼다.

안 전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최재형 감사원장 캠프에서 코로나19 민생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8월 임명 당시 안 전 의원이 공동 명의로 낸 성명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이 한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입만 열면 자화자찬했던 K방역은 국민들의 희생 위에서 정권의 낯만을 세우려 했던 기만극이었음이 만천하에 밝혀지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제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안 전 의원은 한국 여성인권진흥원 이사장을 거쳐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을 지냈다.

방역수칙 위반 논란에 대해 안 전 위원은 “합창단 총회 자리가 있다며 참석해 달라고 부탁해 갔더니 6명씩 자리가 구분돼 있지 않아 당황했다”며 “자리를 뜰 수 없다고 생각해 잠깐 식사만 하고 나왔다. 방역수칙을 어긴 점은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