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사진공동취재단=김동주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0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방역패스 적용을 반대하는 국민청원에 대해 “백신접종의 예방효과는 분명하다”면서 “더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도록 점검하고 또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답변자로 나선 정 청장은 청원인이 방역패스 반대 이유로 ‘돌파 감염’을 언급한 것에 대해 “백신접종은 감염위험을 낮출 뿐 아니라 위중증·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90%에 이른다”며 “우리나라 2차 접종 완료자 4100만 명 중 돌파 감염자는 7만여 명으로, 접종 완료자의 0.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접종 완료 후 시간이 지나면서 접종 효과가 감소하는 것이 확인돼 정부는 3차 접종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2차 접종률이 90%를 넘은 고3의 확진자 발생률과 아직 2차 접종률이 18%인 중학생의 발생률은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반면 고등학교 1, 2학년의 경우 65% 이상이 2차 접종을 완료한 결과 확진자 발생률이 절반가량 감소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난 2주 동안 70만 명이 추가로 백신을 접종하면서 고등학생 1, 2학년 1차 접종률이 70%를 넘었다. 중학생 접종률도 10% 증가해 40%에 이르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백신접종에 동참해 주신 청소년들과 학부모들께 감사드리며 방역 당국은 안전 접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6일 서울 강북의 한 입시 학원에서 관계자들이 겨울 수강생들에게 적용될 백신패스에 관한 안내문을 붙이고 교실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백신접종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청소년들이 맞고 있는 화이자 백신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청소년 접종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받았다”며 “싱가포르, 캐나다, 프랑스, 일본 등은 70% 이상의 청소년이 2차 접종을 완료했다. 또한 미국, 덴마크, 이스라엘 등은 지난 11월부터 접종연령을 확대해 5세 이상 아동까지도 접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방역패스와 관련해서는 “학원의 경우 많은 학생이 한 시간 이상 좁은 실내에 모여 수업을 듣고 학원을 통해 지역 내 여러 학교로 전파돼 집단감염이 생길 위험이 있어 신규로 포함하게 됐다”며 “청소년 방역패스에 대해 학부모, 학생 현장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불안과 불편을 개선할 수 있도록 세부시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정 청장은 “백신접종 독려와 방역패스는 코로나19 유행으로부터 우리 사회를 지키는 최소한의 방역 조치”라며 “4주간의 특별방역대책과 백신접종을 통해 지금의 고비를 넘고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를 믿고 다시 한번 마음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