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부차관보가 내년 3월로 다가온 한국 대통령 선거 이후로도 기술·기후 등 영역에서 양국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는 9일(현지시간) 재외 동포 투표 독려 차 방미 중인 김석기·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이런 뜻을 밝혔다고 태 의원이 전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지난 5월 조 바이든, 문재인 대통령이 합의한 한·미 공동 성명에 기초해 앞으로 계속 한·미 관계가 발전하기를 바란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태 의원에 따르면 램버트 부차관보는 이날 “정권이 바뀐다고 하더라도 올해 나온 한·미 성명은 미래지향적인 한·미 관계의 로드맵이다, 이걸 미국은 되새기고 있다”라는 취지를 강조했다.
이날 면담 말미에는 한국 대선 질문도 나왔다. 김 의원이 램버트 부차관보에게 “한국 대통령이 누가 될 것 같은가”라고 물은 것이다. 이에 램버트 부차관보는 “굿 맨(a good man)이 될 것 같다”라고 답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아울러 이날 한·미·일 삼자 관계 증진에도 기대감을 표했다.
김 의원이 재외 동포의 삶 차원에서 한·미, 한·일 관계가 좋아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고, 이에 램버트 부차관보가 “맞는 말이다. 좋은 지적이다”라고 공감하며 “앞으로 한·미·일 관계는 좋아질 거다, 그렇게 기대한다”라는 취지로 답했다.
하지만 현재 잘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대북 정책에 관해 질문했다고 한다. 아울러 윤 후보의 대일 정책도 물었다.
30분가량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는 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 선언에 관해서는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
태 의원은 “종전 선언에 대해 물어보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려고 했는데, 미국 측에서 종전 선언에 대한 이야기는 화두로 꺼내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램버트 부차관보가) 우리 동포를 굉장히 높이 평가했다”라며 “한국인이 문화 분야에서, 예술적으로나, 또는 음식 문화나 이런 게 굉장히 뛰어나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시카고, 뉴욕을 거쳐 워싱턴DC 일정을 마친 후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을 찾아 재외 동포 면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 의원은 재미 동포 중 선거권을 가진 동포가 85만 명이라며 “미국의 85만 명이 투표를 다 한다면 당락을 결정한다”, “투표를 많이 하면 정치권도 동포들을 신경 안 쓸 수가 없다”라고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강조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