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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부차관보, 한국 대선 질문에 “‘굿맨’이 될 것…한·미 관계 발전 바라”

입력 | 2021-12-10 12:57:00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가 내년 3월로 다가온 한국 대통령 선거 이후로도 기술·기후 등 영역에서 양국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는 9일(현지시간) 재외 동포 투표 독려 차 방미 중인 김석기·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이런 뜻을 밝혔다고 태 의원이 전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지난 5월 조 바이든, 문재인 대통령이 합의한 한·미 공동 성명에 기초해 앞으로 계속 한·미 관계가 발전하기를 바란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특히 현재의 한·미 동맹이 군사 동맹을 넘어 “첨단 기술이나 기후, 경제 등 여러 영역에서 협력해 나가는 새로운 동맹 관계”라는 게 램버트 부차관보의 평가였다고 한다.

태 의원에 따르면 램버트 부차관보는 이날 “정권이 바뀐다고 하더라도 올해 나온 한·미 성명은 미래지향적인 한·미 관계의 로드맵이다, 이걸 미국은 되새기고 있다”라는 취지를 강조했다.

이날 면담 말미에는 한국 대선 질문도 나왔다. 김 의원이 램버트 부차관보에게 “한국 대통령이 누가 될 것 같은가”라고 물은 것이다. 이에 램버트 부차관보는 “굿 맨(a good man)이 될 것 같다”라고 답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아울러 이날 한·미·일 삼자 관계 증진에도 기대감을 표했다.

김 의원이 재외 동포의 삶 차원에서 한·미, 한·일 관계가 좋아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고, 이에 램버트 부차관보가 “맞는 말이다. 좋은 지적이다”라고 공감하며 “앞으로 한·미·일 관계는 좋아질 거다, 그렇게 기대한다”라는 취지로 답했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 의지도 피력했다고 한다. 태 의원에 따르면 램버트 부차관보는 이날 면담에서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대단히 개선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잘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대북 정책에 관해 질문했다고 한다. 아울러 윤 후보의 대일 정책도 물었다.

30분가량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는 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 선언에 관해서는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

태 의원은 “종전 선언에 대해 물어보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려고 했는데, 미국 측에서 종전 선언에 대한 이야기는 화두로 꺼내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램버트 부차관보가) 우리 동포를 굉장히 높이 평가했다”라며 “한국인이 문화 분야에서, 예술적으로나, 또는 음식 문화나 이런 게 굉장히 뛰어나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과 태 의원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재외 동포 선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16박18일 일정으로 미국을 찾았다.

이들은 시카고, 뉴욕을 거쳐 워싱턴DC 일정을 마친 후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을 찾아 재외 동포 면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 의원은 재미 동포 중 선거권을 가진 동포가 85만 명이라며 “미국의 85만 명이 투표를 다 한다면 당락을 결정한다”, “투표를 많이 하면 정치권도 동포들을 신경 안 쓸 수가 없다”라고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강조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