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최초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중증 환자 비율이 적다고 해서 다른 나라도 안전할 거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는 영국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 소속 존 에드먼즈 런던 위생·열대의료 대학원 감염병학 교수는 이날 왕립의학회 웹세미나에서 “입원율이 델타의 절반 수준일 경우 오미크론이 ‘좋은 소식’(good news)일 거라는 전망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에드먼즈 교수는 남아공 오미크론 확진자가 평균 28세인데 반해, 영국은 40세 이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남아공 확진자들은 애초에 중증을 경험할 가능성이 낮은 젊은층이라는 지적이다.
이어 “이게 좋은 소식이라고 말하는 건 정말 어리석은 일”이라며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최악의 소식”이라고 꼬집었다.
에드먼즈 교수는 남아공보다 영국에서 오미크론이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을 수 있다고도 예측했다.
에드먼즈 교수는 “검사로 확인된 것보다 훨씬 많은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며 “영국에서 오늘 1000명이 신규 확인됐다면 일주일 뒤 8000명, 2주 뒤 6만4000명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영국 정부가 선포한 방역 강화 방침 ‘플랜B’ 조치에 대해서도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더 경미한 것으로 나타나더라도, 절대 과잉행동이 아니다”라고 지지했다.
에드먼즈 교수는 가능한 한 빨리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독려했다.
또다른 영국 정부 자문인 피터 오픈쇼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교수도 백신 부작용 가능성보다 코로나19 중장기적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크다며, 5~11세 소아 백신 접종을 옹호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이날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가 249명으로, 전날 131명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누적 확진자는 817명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