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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이재명, 조카 살인사건 유가족에 사과가 우선”

입력 | 2021-12-10 14:25:00

국민의힘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범죄피해자 지원제도 개선에 관한 공약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 동아일보DB. 장승윤 기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조카 살인사건’에 대해 “유가족에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10일 이 교수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범죄피해자 지원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한 뒤 이 후보의 조카가 저지른 살인사건을 언급했다.

이 교수는 “이 사건의 범인은 장기 스토커였다. 국가에선 어떤 조치도 스토킹 범죄에 대해 해 줄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스토킹은 ‘지속적인 괴롭힘’ 수준으로, 경범죄로 분류된다며 “쓰레기 무단투기 정도의 벌금으로 스토커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 교수는 “이 후보는 그런 내용을 뻔히 아는 법률 전문가다. 그 부분에서 형사책임을 다 져도 시원찮은데, 심신 미약을 주장했다”며 “(이 후보가) 무기징역을 받은 범죄자의 친족이다 보니 진정 어린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 총괄본부장도 이날 “(이 후보는) 본인 조카가 잔인하게 여자 친구와 그 가족을 살해한 사건에 대해서 심신 미약을 주장하고, 진정한 사과와 피해보상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배운 알량한 법 지식으로 심신 미약을 주장하고 피해자의 회복을 위한 단 하나의 노력도 하지 않아 피해자 가족의 원한이 아직도 하늘을 찌른다”라며 “피해자 가족이 보다 못해 이 후보에 대한 비판과 규탄에 나섰다. 이 후보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4일 이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족 중 한 명이 과거 데이트 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 조카에게 아내와 딸이 살해당하고 본인은 중상을 입은 유가족은 이 후보가 ‘데이트 폭력’이라고 표현해 정신적 고통을 비롯한 2차 피해를 봤다며 전날(9일) 법원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